제가 또.. 파걸이라는 예명이 있을 정도로 파를 엄청 좋아해요. 모든 요리에 들어가도 잘 어울리는 파를 저는 너무 많이 넣어서 문제일 정도거든요! 신라면도 건더기 스프 안 넣고 파만 왕창 넣어서 먹어요><거기에 지겁이도 적응해서 이제는 아무말 없이 잘 먹더라는 ㅋㅋㅋ 그래서 파걸의 요리 파개장 또는 대파국을 끓여봤어요. 백종원 레시피에도 있는데 정말 간단하면서도 뚝딱 끝낼 수 있는 요리라 너무 좋아요.
저는 대파를 사면 무조건 썰어서 냉동보관하기 때문에 파개장을 먹는 날에는 생대파를 사온 날이에요. 대파를 줄기 이파리 할 것 없이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길이로 잘라줘요. 사실 크기나 두께는 개인 취향이니까 마음대로 하세요! 저는 가장 먹기 좋은 게 이 크기라서 이정도로 썰었어요. 더 커도 더 작아도 대파국은 맛있습니다 호호호 통으로 써는 것보다는 절반으로 잘라주는 게 더 좋아요! 이거슨 국룰
식용유와 참기름 넣어서 고기를 먼저 볶아줬어요. 참기름보다 식용유를 더 많이 넣어서 볶는 게 맛있답니다! 이 고기는 국거리 용으로 언니친구에게 선물 받은건데, 사실 국 끓일 때 비싼 소고기 넣는 거 별로 가성비 안 좋다고 생각해서 안 쓰거든요. 근데 확실히 고기가 들어가니까 더 맛있긴 하더라고요? 고기만으로도 이미 파개장 육수 게임 끝- 고기가 어느 정도 익혀졌다 싶으면 대파를 모조리 넣고 마구 볶아요. 넣었을 때 어? 많은데?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넣어야 맛있는 대파국이니 거침 없이 넣는 것을 추천합니다 : ) 국간장 조금 넣고 파 숨이 살짝 죽을 때까지 볶아준 후에 물을 넣어주면 돼요.
저는 딱히 물을 얼마만큼 넣어라는 건 필요 없는 것 같아요. 그냥 국물 많이 먹고 싶으면 많이 넣어서 먹는 게 좋겠어요ㅋㅋ 아마 냄비가 더 컸다면 전 그 냄비에 맞춰서 물 가득가득 넣었을 것 같아요. 파개장은 또 국물 맛이 생명이라서 더 많이 넣는 것도 좋아요. 다진마늘과 국간장을 넣어서 간을 맞춰요. 저는 다진마늘 크게 2스푼 국간장은 국자로 2국자 정도 넣었어요. 밥 숟가락으로는 대략 8~10스푼 될 것 같은데요. 국물 양에 맞춰서 더 적고 많게 넣어주면 될 것 같아요.
대파국을 끓이는 데 조금 팁이라면 너무 많이 끓이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럼 대파의 아삭한 식감이 많이 죽어서 흐물흐물해지거든요. 그래서 놔두고 다음날 다시 끓여서 먹으면 흐물탱해져요 ㅋㅋㅋ그래도 맛있지만, 식감이 살아 있으면 더 좋잖아요? 향도 솔솔나고~ 저랑 지겁이는 후추 매니아라서 파개장을 끓일 때도 후추를 왕창 넣었어요. 그럼 조금 더 갈비탕이나 무국과 비슷한 맛이 나는 것 같아요. 먹을 때도 옆에 후추 같이 놔두고 부족하면 더 뿌려서 먹었답니다 > <
확실히 다진마늘을 많이 넣으니까 더 고소하고 감칠맛이 살아 있는 것 같아요!! 그 외에 반찬은 뭘 하면 좋을까 싶어서 집에 있는 콩나물로 콩나물 무침과 시금치 나물을 했어요. 원래 집에서 당근 단 한 번도 사본 적이 없는데 카레 하려고 샀다가 유용하게 써먹네요! 당근 있으니까 더 예뻐보이지 않나요? 그리고 통깨는 필수템이고요 ㅋㅋ 시금치 처음해봤는데 제가 생각했던 맛이 나서 놀랬어요 ㅋㅋ 내가 해놓고 스스로 감탄하기~♡ 시금치에 몸에 좋은 영양성분 많다고 해서 요즘 허약한 저와 지겁이를 위해 준비했습니당 ㅎㅎ
인터넷에서 주문한 낙지젓갈 정말 잘 먹고 있어요! 제가 젓갈을 엄청 좋아하는데 오징어 젓갈보다는 낙지 젓갈이 더 탱글하고 자극적이라 맛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잘게 썰려 있어서 밥 비벼먹을 때도 넘나 좋은 것! 분홍 소시지는 추억의 맛을 느끼고 싶어서 샀는데 한 번 해먹고 결국 통째로 버렸어요. 어머나 세상에,, 이렇게 비린맛이 날 줄이야 못 먹겠더라고요.
그리고 둘째날.. 대파가 많이 죽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일회용으로 먹어야 하는 것인가 ㅠ3ㅠ 그래도 맛있어 못 잃어! 전날 소시지며 시금치 콩나물, 집에 있는 거 다 사용했더니 남는 재료가 없는 거 있죠..? 냉동실에서 발견한 어묵 덕분에 그래도 반찬 하나 생겼어요! 계란까지 똑 떨어졌을 줄이야 ㅎㅎ 출퇴근하면서 정신 없었더니 냉장고에 뭐가 비어가는지도 전혀 관심을 주지 않았나봐요 흑흑 얼른 일 그만두고 집에서 밥이나 하고 싶다.
어묵 볶음은 간장 베이스로 했는데 겁나 짜더라고요.. 지겁이도 짜다고 하던데 저는 뭐가 짜!!! 하면서 먹어봤더니 짜긴 짰어요. 그래도 싱거운 것보다 짜게 먹는 게 더 맛있잖아요!? 대충 얼버무리고 먹었습니당... 건강하자고 나물해서 먹어놓고 정작 짜게 먹는 거 좋아하는 1인^^
번외로 카레 똬랑! 집에 먹을 게 너무 없어서 장봐왔는데 카레를 하니까 딱히 더 만들 반찬이 필요 없을 것 가더라고요. 카레에는 잘게 썰은 버섯과 당근, 고기만 넣어서 만들었는데 넘 맛있는 것~ 돈가스, 카레, 짜장면은 우리 지겁이가 가장 좋아하는 베스트 메뉴라서 싸운 날이나 좀 예쁜 짓을 한 날에는 항상 카렐르 해주고 있어요. 집에서 돈가스나 짜장면 만들 실력은 안 돼서...ㅎㅎ
집에서 카레 냄새가 진동을 하니까 밥 많이 하라고 얼마나 닥달을 하던지!!ㅋ 계란말이는 제가 좋아해요 > < 물론 지겁이도 좋아하지만, 맨날 엄마가 해준 거 진짜 맛있다고 말하는 입을 쳐버리고 싶은데 그래도 예쁘니까 해줘요 후 또 생각하니까 서럽고 열받네요! 부엌쪽 보일러도 고장나서 벌벌 떨면서 요리해준 저한테 어떻게 어머님 음식이랑 비교할 수가!!! 내가 어머님 솜씨를 어떻게 따라가!!
그래도 짠지 하나는 제가 기가막히게 해요 >< 이번에는 사실 액젓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그 향이 강하긴 했지만, 그래도 맛있더라고요. 무 반쪽을 사용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냉장고에 넣어두고 3일 정도 먹은 것 같아요 ㅎㅎ 시간이 지날수록 잘 익어서 점점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저의 최애 반찬이에요!
그리고 싱건지는 어머님이 주셨는데 무가 통째로 들어가 있어서 먹을 때마다 잘라서 먹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요..흑흑 게다가 엄청 많이 담아주셔가지고 어떻게 먹어야 할지 막막한 상태입니다.... 냉장고도 가득차서 넣을 곳이 없는데ㅜ3ㅜ 이번 기회에 냉장고 정리도 좀 하고 부지런히 먹어서 빨리 없애야겠어요 ㅋㅋ 집밥 해서 먹는 건 너무 좋은데 요리를 시작하기까지 저는 굉장한 다짐을 해야 하고 준비를 해야해요. 그만큼 하기시렁.. 근데 또 막상 시작하면 너무 재미있고 잘 먹어주면 기분 짱이에요! 물론 치우는 것도 넘 귀찮지만, 막상 또 하면 괜찮은 그런 반반의 마음을 가지고.. 오늘 뭐 먹을지부터 생각해놔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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