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형부는 지금 일산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그 전에는 저랑 엄마랑 보내는 시간이 많았어요~
저 실업급여 받으면서 일 안 하고 띵가띵가 놀고 있을 때니까 정말 세상 행복했던 시기였죠.
갑자기 셋이 무슨 삘을 받았는지 시골에 놀러가서 고기를 구워먹기로 했어요
가기 전에 수산물 시장에 들러 낙지를 샀는데 이때 당시 마리당 7천원 이었거든요
엄마가 너무 비싸다며 ㅠ_ㅠ 그래도 제가 산다고 5마리 사왔지 뭡니까! 뜨든!
시골에서 잡일 좀 하다가 연포탕을 끓여 먹었어요
연포탕 끓이는 용도로 산다고 하니까 낙지 살 때 바지락 몇 개 넣어주더라고요
끓여 먹을 때 같이 넣어서 먹으라고 ㅋㅋㅋ 아넹,, 감사합니다!
이왕 넣어주실꺼 푸짐~하게 좀 넣어주시지 힝힝
줘도 이렇게 말이 많습니다. 역시 호의가 반복되면 둘리? ㅈㅅㅈㅅ
엄훠~ 뭐 넣은 것도 없는데 이렇게 맛있어도 되냐고
7천원 값 하더라고요! 머리도 어찌나 고소한지 와구와구!
턱 빠지도록 씹어 먹었어요 ㅋㅋㅋㅋ
3마리만 넣어서 먹고 나머지 2마리는 저녁에 아빠 준다고 아껴두더라고요
참.. 아빠 그렇게 욕할 때는 언제고 어쩔 수 없는 남편은 남편인가봐요!
날이 살짝 쌀쌀했는데 그래도 밖에서 먹기 부담 없었어요.
시골에 마당 있는 거 완전 좋은 듯!
처음에는 아빠가 마당까지 하자고 고집부리길래 왜저러나 했는데 있는 게 좋긴 해요..!
수산물 시장에서 키조개도 사왔어요 > < 관자 최고로 마시쪙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삼겹살 필수죠♡
고기는 집 안에서 구우면 냄새도 나고 기름도 많이 튀니까
밖에서 버너에 구웠어요
탁월한 선택이었다리~
노릇하게 잘 구워졌네요! 누가 구웠는지 넘 잘 구웠당 ㅎㅎㅎ
(저염저염)
어쩌다 보니까 낙지 머리가 다 저한테 와 있네요? 아몰랑 땡큐베리감사!
어차피 운전은 형부 몫이니까 저랑 엄마는 술 한 잔 걸쳤습니당
아 .. 술을 마시는 게 아니었어요 ㅠ_ ㅠ 한 낮에 햇빛 쐬면서 마시니까 금방 달아오르더라고요
그리고 맥주 때문에 배불러서 정작 고기를 별로 못먹어서 넘 아쉬웠어요
그래도 배부르니까 따따시 하고 잠이 솔솔 오긴 하더라구용
고기 아쉽다며 딱 2줄만 더 굽자고 ㅋㅋ어차피 다들 손 놓은 것 같아서 제가 먹을 것만 구웠어요.
그리고 김치는 다들 또 먹고 싶다고 하길래 반포기 왕창 구웠지요!
남은 거는 그냥 엄마가 싸간다고 하더라고요? ㅇㅋ~
김치는 뭐니뭐니해도 삼겹살 기름에 익히는 게 제일 맛있죠! 알G알G
어디서 본 건 있어서 이렇게 구워봤습니당 > <
일반 후라이팬이었으면 생각처럼 잘 안 됐을 거 같은데
다행히 엄마가 가운데가 오목하게 파인 웍 같은 후라이팬을 줘서 제가 원하는 스타일로 구울 수 있었어요.
근데 세상에 여기저기 기름이 오지게 튀어서 옷에도 기름 자국이 후두둑 있더라고요
이 정도는 해야 나 어디가서 고기 먹었다~ 할 수 있으니까 내버려두기!
오랜만에 추억 사진 찾아서 가져와봤는데 다시 봐도 맛있겠네요..
이번 설에는 오랜만에 저도 시골 가서 마당에서 또 구워먹고 싶어요 ㅎㅎ
요즘은 굴 구워 먹어도 좋을 것 같은데, 그거 씻고 마무리 치울 생각까지 하니까 막막하네요^^
굴은 그냥 밖에서 사 먹는 것으로 하고, 이번 설에는 뭘 또 맛있는 걸 먹어볼까~
벌써부터 머리 굴리게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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