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차릴 때 사실 만만한 게 소세지가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집에서 술 마시려고 안주거리 찾다보면 소세지가 가장 먼저 생각나기도 하고요. 소세지만 구워도 물론 맛있지만, 집에 있는 야채들 사용해서 소세지야채볶음 만들어서 먹으면 기가 막히죠!
집에 있는 야채는 양파와 당근이었어요. 양배추도 있어서 넣을까 잠깐 고민은 했지만, 양배추에서 나오는 물 때문에 무서워서 그냥 넣지 않는 것으로! 내가 아는 만큼으로 만들면 좋은데 양배추에서 나오는 물이 복병이 될 것 같았거든요 ㅋㅋ 날 방해할 수 없어..!
후라이팬에 식용유 왕창 두르고 소세지야채볶음 시작합니다! 사실 당근은 딱 보기에 얼만큼 익었는지가 잘 가늠이 되지 않아서 복불복이긴 하지만, 대~충 눈대중으로 익었다 싶을 때까지 볶아줬어요. 양파가 아삭함을 조금 잃을 때까지? 볶아줬어요. 당근은 조금 설 익어도 맛있으니까 당근 익히려고 안간힘 쓰진 않았네용
내가 원하는 정도로 볶아졌다 생각이 되면 소세지야채볶음의 핵심인 비엔나 소시지를 투하해줍니다! 칼집은 정말 대충 내줬어요. 그냥 칼로 슥슥 하는 정도로. 전에는 문어 모양 만든다고 엄청 열심히 했었는데 막상 만들어 놓으면 야채에 뒤섞여서 잘 보이지도 않고 생각보다 예쁘지도 않더라고요! 하하하 그래서 이제는 칼집만 스윽 내주는 정도예요. 잘 익기 위해서도 있지만, 익으면서 껍질이 터지고 튀어오르는 걸 방지하기 위해 칼집을 내준다고 생각하면 될 듯 해요!
조금씩 소세지야채볶음 완성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양념을 해줄 건데요. 사람마다 양념 레시피가 다 다르잖아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만들었어요! 케찹, 굴소스, 물엿 딱 3가지면 된답니다 : ) 설탕이나 고추장을 넣기도 하는데 저는 오히려 고추장을 베이스로 하면 텁텁한 느낌이 들어서 케찹을 선호해요! 볶음밥은 무적권 고추장이지요~
케찹으로 간을 하고 색을 예쁘게 만들어줄 수 있고 굴소스 덕분에 감칠맛이 확 살아나는 것 같아요. 요즘은 조미료 대신 굴소스를 많이 쓴다고 하던데 저 역시 한 통은 금방금방 사용하게 되더라고요. 은근히 굴소스가 사용되는 음식이 많이 있더라는~ㅎㅎ 마지막으로 물엿도 한스푼 정도 넣어줘요! 저 쫄깃하기도 하고 설탕대신 단맛을 내는 데 유용하거든요. 물엿 대신 올리고당을 사용해도 되는데 집에 있는 건 물엿 뿐이라서 물엿을 사용했어요. 기름과 케찹 등이 있어서 너무 진득하고 꾸덕하진 않으니 걱정없이 투하해줘도 된답니다.
소세지야채볶음 완성 됐어요. 야채 다듬는 시간을 빼면 정말 뚝딱 만들어지는 맛있는 반찬 겸 안주예요. 소시지를 많이 넣는다고 넣었는데 생각보다 적은 거 있쥬..?ㅋㅋㅋ 너무 맛있어서 호다닥 먹어버렸나~ 지겁이는 당근을 싫어해요! 그래서 쏙쏙 골라먹더라고요. 지겁이를 위해 숟가락으로 야채 퍼먹었더니 결국은 야채까지 하나도 남기지 않고 쓱싹 해버렸네요.
사실 소세지야채볶음만 있었던 건 아니에요! ㅋㅋㅋ 훈제오리구이랑 소고기까지,, 소고기 처음으로 업진살 이라는 부위를 사봤는데 생각보다 별로였어요 ㅜ3ㅜ 다음에는 그냥 평소 먹던 거 그대로 먹는 것으로.... 그래도 오리는 최고다 최고~ 허겁이와 지겁이의 주말 술상 자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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