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월요일. 원래 같으면 퇴근 후 바로 집으로 갔을 우리인데 지겁이가 어디서 봤는지 1913송정역시장에 있는 계란밥이 먹고 싶다고 해서 바로 송정역으로 퇴근했어요 : ) 와 진짜 오랜만에 왔는데 바뀐 게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월요이라 그런건지 시국이 이래서 그런건지 정말 휑~하더라고요. 문 닫은 곳도 많고 ㅠ_ㅠ 그래서 볼거리는 많이 없었지만, 맛있는 잔치국수도 먹고 통닭과 만두 포장해왔어요.
원래 같으면 이 밑에서 사진 찍는다고 사람들 바글바글 해야 하는데 사람 하나도 없는 거 보세요ㅠㅠ 심지어 주차장도 엄청 널널했어요. 2주차장으로 갔는데 지키는 분께서 식사하러 갔다고 그냥 다녀오라고 하더라고요. 다 놀고 왔을 때도 아저씨가 아직 안 오셔서 저희 꽁짜로 쓰다 왔어요 허허 개꿀? 어쨌든 사람은 없어도 오늘도 역시 밝게 비추고 있는 1913송적역시장이에요.
우리의 목적이었던 계란밥 집이 닫혀 있었어요..띠로리 우리는 진짜 왜 어디든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가면 이렇게 맨날 닫혀 있거나 폐업을 하는건지ㅠㅠ 한두 번이 아닌데도 미리 전화하는 습관은 쉽게 생기지가 않아요^^ 후회는 돌고 도는 거니까~ 그리고 월요일만 그런건지 다른 날도 마찬가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오후 3시에 문을 닫고, 재료 소진 시에는 더 빨리 닫기도 한다네요. 계란밥 먹으러 가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_+
계란밥으로 가는 길에 봤던 국수 집이 있어서 거기서 먹을까 싶어 돌아가는데 매일닭집이라는 생닭 전문점이 보였어요. 이미 통닭을 튀기고 계셔서 근처만 가도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하더라고요. 치킨 좋아하는 우리 지겁이 절대 지나치지 못하죠. 치킨 별로 안 좋아하는 저도 냄새가 너무 좋아서 홀리긴 했슴다!
눈 앞에서 뜨거운 기름에 튀겨주시고 주문하면 그때 해주시거든요. 생닭이라고 하는 곳이 워낙 많아서 걱정했는데 지겁이가 안을 보니까 닭털 뽑는 기계가 보였대요!! 오옹 그럼 여긴 찐이다! 세상에ㅔ.. 1913송정역시장 안에 이런 생닭 맛집이 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요. 검색해도 뜨지도 않더라는 흑흑 겉모습만 봐도 매일닭집은 찐 맛집처럼 보이기도 하더라고요. 미리 주문해두고 저희는 국수집 다녀왔어요. 닭은 한 마리에 17,000원이었고 소스는 개당 1,000원이래요. 저는 소스 추가를 늦게 봐서 따로 주문 안 했는데 굳이 없어도 되겠더라고요. 이미 고소해서 괜차나~
국수집이에요! 서울장수국수라는 곳인데 여기 진짜 맛있더라요.. 주차장에서 들어오면 바로 앞에 있는 국수집이라 들어오자마자부터 눈에 밟혔어요 ㅋㅋ허허.. 안에 들어가니까 술 드시고 계시는 어르신들 한 테이블 있고 저희 또래 분은 먹고 나가는 타이밍이더라고요. 저희도 슬그머니 자리에 앉아서 주문 고고씽.
저는 잔치국수를 시켰고 지겁이는 열무국수를 시켰어요. 열무국수와 얼큰비빔국수 중에 고민하고 있길래 제가 골라줬는데,, 미안하게 됐습니다^^ 후기는 뒤로~
벽면에는 방문자들이 남긴 추억들이 가득했어요. 2018년도가 제가 찾은 것중에 가장 오래 됐더라고요. 그리고 무슨 전을 먹었다고 하는데 왜 우리는 못 봤지? 어차피 집에 가서 먹을 거 많으니까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먹고 싶긴 하더라구요. 다음에 와서 털어야겠어요 ㅋㅋㅋㅋ
반찬은 정말 단촐하게 나오는데 김치가 진짜 맛있었어요!! 원래 이렇게 생김치처럼 생긴 김치 잘 안 먹는데 배고파서 하나 집어 먹었더니 진짜 맛나더라고요. 결국 제가 마지막까지 다 털었어요.
저는 난생처음 잔치국수를 먹어봤어요. 아직까지 한 번도 안 먹어봤거든요...ㅎㅎㅎ촌스럽나염? '-' 남들 다 맛있다고 하는데 사실 비주얼이 제 스타일이 아니라서 미루고 미루다가 1913송정역시장에서 처음 먹어봤네요! 가격도 저렴했고 사실 집에가서 먹을 거 많으니까 맛없으면 남기지 뭐~ 경험이다~~ 하고 먹었던 건데 너무 맛있었어요 ㅋㅋㅋ지겁이가 국물까지 다 먹으면 집에가서 못 먹는다고 말렸는데 말린다고 말려지는 게 아니었어.. 날 막지마
이거슨 지겁이의 열무국수입니다! 열무국수를 시키면 잔치국수와 같은 국물을 따로 주시더라고요~ 지겁이도 먹고 맛있다고 먹었네욤 ㅎㅎ 김치 다 먹고 조금 애매~할 때 열무 하나 뺏어서 먹었는데 음? 덜 익어서 제가 생각한 열무비빔국수의 맛과는 많이 달랐어요. 이 점은 많이 실망스러웠어요 ㅜㅜ 지겁이도 더 익어야할 것 같다고 썩 맛있지는 않다고 하네요 흑흑 열무국수는 열무 맛이 생명인데 말이쥬.. 다음에는 잔치국수나 같이 먹어야겠어요!
계속 눈에 밟혔던 햇살손만두..분명 이거까지 먹으면 엄청 과할 것 같은데, 알면서도 조금 사왔어요^^ 고기손만두와 납작군만두 이렇게 골랐어요! 그 외에도 먹고 싶었던 메뉴가 정말 많았는데 다 고르지 못한다는 게 조금 아쉽네요 흑흑 그래도 두 손 무겁게 집에 도착~ 씻고 바로 먹타임 들어 갔습니다 ㅎㅎㅎ
제가 생각하기에 1913송정역시장에서 서울장수국수랑 매일통닭이 가장 맛있는 것 같아요. 여기 정말 모르는 사람 없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계란밥? 생각도 안 납니다! 다음에도 국수 먹으러 가자고 했어요 ㅋㅋ국수 먹고 통닭도 포장해오자고.. 허허허 전에도 어떤 맛있는 식당에서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어디인지 기억도 안 나네요. 그냥 저의 원탑은 이 두 곳이에요!
통닭은 완성되는데 약 20분 정도 걸린다고 해서 결제 먼저 하고 국수를 먹고 찾으러 갔어요. 딱 맞게 준비되어 있는 거 있쥬? 웜마.. 차에 탔더니 차에서 통닭 냄새가 을매나 맛있게 나는지~ 냄새에 먼저 취하고 맛에 또 한 번 취해서 기절할 뻔 했어요^ㅡ^ 역시 생닭의 묘미는 퍽퍽살인 것 같아요. 전혀 퍽퍽하지 않고 말 그대로 쫄깃해요! 생닭인지 아닌지는 다른 거 다 필요 없고 닭가슴살 먹어보면 딱 알죠 ㅋㅋ절대 닭가슴살 절!대! 안 먹는 저인데 생닭은 일부러 찾아서 먹을 정도예요. 광주 생닭 전문점 찾는 덕후들 있다면 1913송정역시장 매일통닭 찐추입니다!
햇살손만두에서 사온 거예요. 왼쪽이 납작군만두 오른쪽이 고기손만두인데요. 고기만두가 약간 탕수육과 같이 오는 군만두 속과 비슷한 맛이 났어요. 제가 알던 고기만두의 맛을 뛰어넘더라고요. 훨씬 풍족하달까? 풍미 가득 고기만두였다고 생각해요. 납작 군만두는 고기랑 김치를 섞어서 주셨더라고요. 김치나 고기나 둘다 맛있었는데 살짝 식은 후에 먹으니까 김치 만두는 조금....그랬어요. 그러니까 사면 식기 전에 바로바로 먹는 게 짱좋!
1913송정역시장은 송정역 바로 맞은편에 있어요. KTX 타고 광주 놀러오는 분들도 잠깐 들렸다가 가는 거 좋을 것 같아요~ 타지에서 온 분들은 대부분 이 근처에 떡갈비 거리라고 생각하고 송정리 떡갈비 많이 찾는데요. 저는 사실 떡갈비는 그냥 맛있다고 소문난 곳 가서 먹는 걸 더 추천드리고 싶어요. 송정리쪽 떡갈비 사실 왜 맛있다고 하는지 모르겠어염 ㅠㅠ 고기도 퍽퍽해요. 담양이 더 낫습니다! 이거슨 현지인의 찐추천이랍니다 흐흐
뭐 먹을지 딱히 정해지지 않았다면 1913송정역시장에서 이것저것 사 먹는 게 더 재미 있기도 하고 멀리 가지 않아도 잠깐이었지만, 둘이 데이트하기도 좋았어요 ㅎㅎ 이런 게 시장의 맛인데, 다음에는 다른 곳들도 오픈해서 이곳저곳 들려가면서 놀아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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